

지난 12월 16일 '미술치료와 직무스트레스'를 주제로 포항 북구의 흥해중학교에서 교사연수가 있었다.
특히, 학교 방문을 오신 동해 중학교 선생님들까지 약 50여분의 선생님들이 참석하셔서 유머스러운가 하면 어느 순간 열정적인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즐겨 주셔서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참석하신 선생님들은 강의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삼삼오오 강의가 진행되는 강당으로 입실하셨고 테이블마다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프로그램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계셨다. 강당 입구에는 정성껏 준비한 다과와 떡이 따뜻한 차와 함께 준비되어 있었으며, 강당으로 들어서는 복도에는 상담실과 복지실에서 아이들이 만든 칭찬 나무들이 예쯔게 전시되어 있었고 강당에 들어서서도 자신의 미래에 대한 소중한 표현들이 주렁주렁 달린 소망나무들이 반별로 전시된 것을 볼 수 있었다. H중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예쁜 마음들이 그대로 눈 앞에 떠오르는 듯 해 필자도 강의 준비 전에 한참이나 감상의 시간을 가졌다.
주제는 난화 협동화로 각자 그린 난화에서 찾아낸 주제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누고 다시 집단으로 주제를 선정하여 한 장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업이었다. 참가자들은 단지 낙서를 했을 뿐인데 거기서 자신의 현재 관심사, 욕구들이 드러난다는 것에 놀랐다는 반응, 자신의 무의식이 그렇게 투사된다는 것에 대한 신기한 감정을 보이시는 분이 많았다.
결과는 역시...
일곱 개의 팀 중에 아이들과 많은 업무에 시달려 '눈도 침침하고, 손가락도 아프지만'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해야 한다라던지, '세계지도처럼 넓은 마음으로' '애들을 품어야겠지'라는 결론을 내린 팀이두 팀이나 나와 선생님들의 사명, 소명의식이 역력히 드러나 있었다. 필자는 선생님들의 고결한 소명의식에는 찬사를 보내지만 '건강한 교사, 행복한 교사'가 되기 위해 아무런 죄도 없는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건강하게 해소하는 것이 사랑하는 제자들을 행복한 사람으로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임을 역설하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몇가지 방법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였다. 처음에는 농담처럼 우스갯소리처럼 던지는 필자의 말에 깔깔 웃던 선생님들은 의도를 파악하자 동의하며 이해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시는 모습들이었다. 특히 엄지 손가락을 척 들어 주신 선생님께는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덕분에 짧은 시간이나마 선생님들이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나아가 아이들과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고 싶었던 필자도 매우 보람된 시간이었음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작금의 교육 현장, 그 안에서 겪어야 하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마저도 다스리려 노력하고 계시는 흥해중학교를 비롯한 동해 중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점에 감사드린다.
어느새 코끝이 싸하게 겨울 냄새가 짙어졌다.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겨울은 부디 도약을 위한 소중한 충전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